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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정이 있어서 몇일만에 조합에 나와보니 우리 조합원들에 밝은 얼굴이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희망이 없던 대성엠피씨에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분주히 움직이던 날이 엇그제 같은데 어느덧 2년 이라는 세월이 다 되어가네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도 못해본 일들도 참으로 많았었고,
힘들었던 일도 있었는데 그래도 별로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잘 견딜수
있었던 것은 그 어느 노동조합의 조합원들 보다 우리 대성엠피씨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희망을 가지고,또 노동운동의 초년생이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투쟁의
자리에서 우리의 동지들에 얼굴을 볼수 있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어저께까지만 해도 산 허리 한쪽에 쌓여있던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것을 보니
이미 마음속에 기다리던 봄이 아무도 모르게 들녁을 휩쓸고 지나갔나 봅니다.
오늘은 참 따뜻했습니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겠지요.
우리 조합원들에 마음과 가슴이 오늘 봄 볕처럼 따뜻해졌으면 좋겠는데...
새벽까지 대리운전을 하고 아침에 나와서 집회 참석을 하고 피곤에 지쳐
자동차 안에서 세상 모르고 잠들은 동지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들지만 미래에 반드시 좋은 날이 있을것 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 하루 자본의 회유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대성엠피씨 조합원으로서의
역활에 충실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남의 집에 방 한칸을 얻어서 살더라도 집 주인을 잘 만나야 하는건데......
대성엠피씨 동지들 힘 냅시다!
우리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가 아니면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마음 한구석에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 자리에는 자본의 썩은 물이
스며들게 됩니다.
밤이 많이 늦었습니다.
좋은 꿈꾸시고 내일 얼굴보기로 합시다.
2006년 2월 22일 0시 39분 대성엠피씨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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