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웠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든지 언 1년....
처음에는 교육청 직원도 안만나주고 심지어는 학교 행정실에서도 무시하는 그런 단체였습니다.
학교에서 비정규직이 유령이었듯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대한 대우도 비슷했습니다.
각종 설움과 억울함을 견디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실제 정책도 바뀌었지만 우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교과부 장관과도 면담이 가능한 그런 힘을 가진 조직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조합원 여러분들의 힘과 의지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바람나게 아침선전전을 진행하고 다시 공주 사무실로 넘어왔습니다.
오늘은 대천초 교섭이 있는 날이라서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업무를 봤습니다.
사무국장님과 조직팀장님이 주로 교섭 준비를 하시고
교육선전부장인 저는 학교에 보낼 팩스 선전물을 만들었습니다.
교과부 장관 면담 성사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은 마음에
조합원들에게 전체 문자 공지도 때리고(?)
충남 학교 전역으로 팩스 선전물을 보냈습니다.
작업을 하다가 교섭시간이 되어서 대천초로 넘어갔습니다.
보령으로 가는 구불구불 산길에서
무선인터넷 켜고 작업 마무리를 했습니다.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빨리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께 좋은 소식 전하고 싶어서
참으면서 팩스를 보냈습니다.
올해만 해도 서울을 거짓말 좀 보태면 10번은 올라간 것 같습니다.
교과부 앞에서 ... 국회 앞에서... 서울역 앞에서...
쉬지 않고 투쟁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릅니다. 교과부가 어떤 안을 내놓을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의 요구없이, 우리의 투쟁없이 그냥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루 하루 날이 확실히 추워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투쟁이 뜨겁게 달아오름도 느낍니다.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우리의 요구 호봉제! 올해 우리의 힘으로 꼭 쟁취하겠습니다.
-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충남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