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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동족인 북이 지난 달 집중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MB정부가 결정한 대북 수해지원 품목은 라면, 과자, 초코파이, 영유아용 영양식 등 간식거리들뿐으로서 그것도 역대 대북 수해지원 규모에서 최소 액인 약 50억 원 규모로 생색내기일 뿐이다.
북에 대한 긴급구호식량 지원과 수해지원이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의 대북 수해지원 품목과 규모는 인도적 지원이라는 관행에 비춰 상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MB정부의 생색내기 대북 수해지원 결정은 그 동안 일관하게 펼쳐온 대북 강경정책의 일환일 뿐이다.
하지만 남한이 대홍수가 나 큰 피해를 당했을 때 북은 남을 어떻게 도왔는가?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였던1984년 9월, 서울을 비롯해 남한 여러 지역에서는 예년에 보기 드문 큰 홍수가 났고 피해가 상당히 컸으며 수많은 수재민들이 발생했다.
이 사실은 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보고됐다.
수재민들의 참상을 듣자 김정일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남한에 수재물자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의향을 전했고, 김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발기를 적극 지지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즉시 수재민구호대책문제를 토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어려울 때 형제라고 했는데 남조선인민들이 수해를 당하여 고충을 겪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수해를 입은 남조선이재민들에게 뜨거운 혈육의 정이 깃든 구호물자를 보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인도주의단체의 명의로 남한의 수재민들에게 수재물자를 보내줄 데 대한 결정을 발표하도록 지시했다.
그로부터 1984년9월8일 북 적십자회 중앙위원회는 남한의 수재민들을 구제할 데 대한 문제를 토의하고 결정 제32호를 채택해 공개했다.
“1.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의 수재지역 이재민들에게 쌀 5만석, 천 50만m, 시멘트 10만t, 기타 의약품을 구호물자로 보내기로 한다.
2. 구호물자를 남조선이재민들에게 시급히 전달하기 위하여 남조선적십자사가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에 적극 협력하여 줄 것을 요청한다.
3. 남조선적십자사측이 우리의 동포애적 결정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해당한 구호물자를 우리의 자동차와 배로 직접 실어갈 것이다.…”
북의 이 동포애적 제의를 한적 총재가 대북성명을 통해 수락했고, 9월29일부터 4일 사이에 수재물자를 실은 북의 1400여대의 트럭들과 14척의 대형화물선들이 남한으로 들어와 수재물자의 인도, 인수가 이루어졌다.
당시 120여 년 간의 국제적십자구제운동에 최고기록을 남긴 구제금은 바로 한 해전인 1983년 스웨덴이 수해를 입은 인디아에 제공한 75만$였다. 그런데 그때 북의 수해물자는 그 24배나 달하는 1800만$에 해당한 양으로 그것도 이재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쌀, 천, 시멘트였다.
이것은 남한당국이 최종 집계해 발표한 이재민수를 5만으로 계산해도 세대당 쌀 250kg, 천은 17m씩 차례 지며 시멘트는 60㎡짜리 주택을 약 3만 동이나 지을 수 있는 양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그때 “남조선수재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보내는 것은 한 피를 나눈 동포애의 마음을 보내는 것인데 거기에는 한 점의 티도 없어야 한다, 알알이 고르고 오리오리 다듬어서 보내야 마음을 놓겠다,” “남조선수재민들에게 보내는 구호물자가 많기는 많다, 그러나 한 동포를 구원하는 일인데 구호물자가 아무리 많아도 아까울 것이 없다, 우리가 저축해두었던 것을 남조선동포들을 구제하는데 쓰지 않고 어디에 쓰겠는가, 뭐니 뭐니 해도 민족이 제일이다, 도와줄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남한에 보낼 수해물자보장을 밤낮으로 지도했다고 한다.
시멘트 1만2천t을 실은 마지막 배인 북 화물선 ‘대동강호’가 인천항으로 가다가 장산곶부근에서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다시 시멘트 1만2천t을 마련하기 위한 전국민적 조치를 취해 이미 약속한대로 남한수재민들에게 10만t의 시멘트 전량을 보내주도록 지도했다.
하나의 물방울에 우주가 비낀다는 말이 있다.
이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김정일 위원장의 한민족에 대한 절대적인 책임감과 뜨거운 민족애를 느낄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애족 애민의 열렬한 진정과 그를 위한 노고와 심혈은 어제만이 아닌 오늘과 내일까지도 남한민중의 심금을 울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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