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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압에 맞서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바쳐야 했다. 10월 27일 건설노조 인천지부 전기분과 정해진 동지는 악질 사장의 탄압에 맞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몸에 불을 붙인 동지는 수 십 미터를 달려가며 “전기원 파업 승리하자!”, “유해성(영진전업사 대표)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그 외침이 열사의 유서로 우리 앞에 남겨졌다. 분신 7시간 후에 열사는 운명하셨다.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과 죽음
130일을 넘긴 전국건설노조 인천건설지부 전기분과 노동자들의 파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가 어느 정도까지나 열악한지를 말해주는 투쟁이었다. 전봇대를 오르며 2만 볼트가 넘는 전기에 감전되어 죽었던 수많은 동료 비정규직 노동자들, 13-14시간씩 일하는 고된 노동, 이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의 요구는 아주 소박했다. 주 40시간도 아닌 주 44시간 노동을 하자는 요구, 노조를 인정하라는 아주 소박한 요구였다. 그 요구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야 할 만큼의 요구인가?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분신하신 전태일 열사의 죽음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허울 좋은 세계 경제규모 11위 대한민국! “근로기준법을 적용해 달라”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어야 하는 것이 이 가진 자들의 천국,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악질적인 탄압
정해진 열사를 죽인 장본인은 자본가, 용역깡패, 경찰, 어용 한국노총이다. 영진전업사 사장 유해성은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하기 위해서 어용 조직을 만들었다. 유해성 사장의 친형이 한국노총 소속 경인전기노조 사무장이고, 유해철의 이종사촌형인 황근연은 위원장이다. 유해성과 유해철, 황근연은 지난 19일 한국노총 조끼를 입힌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천막농성장을 침탈했으며, 한국노총 경인전기노조는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을 방해하는 관제데모를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사장들을 보호하는 사병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열사의 분신 당일 집회를 마치고 영진전업으로 행진하던 노동자들을 가로막은 것은 방패로 무장하고, 경찰버스로 차벽을 친 경찰이었다. 이제 경찰과 용역깡패 등 물리적 폭력에 맞서 노동자들의 자위권을 발동해야 한다. 우리도 물리력으로 무장하고, 맞받아져야 한다. 더 이상 동지들을 자본가들과 그 사병의 폭력 앞에 노출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동지가 죽게 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용역깡패, 경찰폭력에 얻어터져는 안 된다.
투쟁으로 돌파하자!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노동자들이 연대를 조직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던 투쟁이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10월 24일 지역총파업을 진행했으며, 서울본부도 ‘간부파업’ 등을 비롯한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도 경남제약지회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해서 파업을 조직하고 있다. 다시 지역과 현장으로부터 투쟁의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 100만 명을 모은다는 범국민대회 이벤트와 다르게 현장에서, 지역에서 조직되는 투쟁이 진짜 투쟁이다. 대선에서 표를 조직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나의 동지를 지키고, 자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투쟁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조직되고 있는 투쟁에 대공장, 중소사업장, 정규직, 비정규직, 업종을 가리지 말고 투쟁을 조직하자! 그것이 정해진 열사가 외쳤던 민주노조 사수, 파업투쟁 승리의 길이다. 동지들! 열사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투쟁으로 일어서자!
2007년 10월 29일
(가칭)사회주의노동자연합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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