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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적들의 살인적인 탄압에 맞서
한치의 흔들림 없이 파업투쟁을 이어온 아산사내하청 노동자분들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제가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다름이 아니오라
지회에서 올리신 '송년의 밤' 공지를 보고
좀 의아스럽기도하고,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아산사내하청지회에서는 요즘 파업과정에서 폭행당한 조합원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고 계시던데,
그건 바로 지회 살림살이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 아닌가요?
그런데
목적이야 어떻든, 예식장까지 렌트해 가면서 송년회를 한다는건
저의 사고방식에서는 어째 좀 앞뒤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물론,
너무나 훌륭하고, 힘든투쟁을 잘 만들어 가시는
아산사내하청지회 분들과 365일 함께 술잔을 기울여도 전혀 아까울것이 없을 것입니다.
허나
주변을 돌아보면 지금시기에
다른것도 아닌 노동자들 치료비 모금을 하시는 분들이
예식장까지 렌트해 가며 송년 술자리를 한다는 건
자칫 송년이 아닌 배부를 비정규노조의 술판으로 보여질까 걱정되는군요.
그래서 제말은
2010년에 비정규직, 2011년에도 비정규직인데 '송년'이라는 말이 어째좀
모금하신 후원금으로 송년회를 하시는지, 기존 조합비로 하시는지, 조합원들에게 각출해서 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좀더 알찬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시고 그 돈으론 차라리 치료비에 한푼이라도 더 보태던가 아니면 더 어려운 노동자들에게 후원하심이 어떠실지??
대전의 한 백화점 비정규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내몰렸고,
대우에서는 동상에 걸려 발이 얼어터져 가면서도 비정규 노동자가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런곳이 가장 훌륭한 연대와 송년의 자리가 아닐까요?
금속노조의 주머니 사정이 계속 마이너스를 달리고 있다는데 알고 계시는지?
아산사내하청지회 내부 사정이야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앞에선 모금하고, 뒤에서는 예식장까지 빌려가며 술판이다"라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됩니다.
적게나마 사내하청지회의 치료비 후원모금에 동참한 노동자로서
속된말로 솔직히 좀 홀랑 깨기도하고, 우려스럽기도 한 마음에 몇자 적었습니다.
부디 현명한 판단 하시길 바라며,
뜻하시는 바 꼭 이루시길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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