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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통신 3(1월 셋째 주)
2012년 1월 16일,
하루 종일 함께 일하는 동지들은 재정사업에 정신이 없다. 만 원에서 오 만원까지 십여 개의 품목을 일일이 주문받고 가짓 수대로 분류해서 사업장까지 배송하는 일. 트럭 한가득 물건을 싣고 가서 내려주고 온 동지들은 ‘힘들고 배고프다’고 하소연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배달할 물건을 4층까지 올려다 놓지 않고 주차장에 있는 컨테이너에 보관해서 한결 편하다고 위안한다.
명절 때마다 어렵게 장기 투쟁하는 노동자를 지원하는 재정사업을 한다. 올해 설 재정사업은 구속동지 변호사비 마련을 위해서다. 헌신적인 노동변호사들이 최소비용으로 고생하지만 구속자가 여럿이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도 솔찮기 때문.
재정사업을 하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민주노총 현장은 여전히 살아있다. 어떻게든 힘을 보태려고 노력한다. 상근자들도 조합원 주문을 받고 노조로 배송된 물품을 나눠주려면 품이 많이 들텐데도 불평 한마디 없다. 참 고마운 노동자들이다. 발가락 동상으로 걷기 불편하다고 전해온 감옥에 있는 동지에게 이런 노동현장의 따뜻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2012년 1월 17일.
‘민주노총이 지역으로 더 파고들어야 합니다. 인구가 3만여 명으로 가장 적은 청양군에도 공무원노조, 전교조, 건설기계노조, 사회보험노조 등 우리 조합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민주노총이 다른 민간단체에 비해 숫자도 많고 투쟁력이나 민주적 훈련이 뛰어난 집단입니다. 교육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민중투쟁과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시와 군마다 시군위원회를 만들어 최저임금투쟁이나 한미FTA폐기 투쟁, 고교평준화 조례제정운동이나 물 사유화 반대투쟁을 충남 전체로 확대합시다.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들도 대변하며 조직하고 고통받는 민중과 함께하는 활동을 지역에 뿌리내립시다.’
10시경 대전에 가서 사회보험노조 대전충남지회 회의에 참석했다. 대전 충남지역 각 시군구 지역을 대표한 40여 명의 분회장들에게 충남본부의 시군위원회 사업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충남본부이지만 산하 산별노조 중에 대전충남이나 대전충청으로 묶여있는 조직이 여럿이라 직접 그 단위에 찾아가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점심이후 당진에서 열린 서부지부 대표자회의에 참석했다가 저녁에는 아산에 와서 충남의 진보단체 상설연대체인 ‘충남 민중의 힘 추진위’ 대표자 회의와 강연회에 결합했다.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결국 빨리 간다는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번이라도 공동행동을 하면서 만들어 갑시다. 지역단위로 활동을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쌀값, 소값 폭락에 맞서 싸우는 농민들, 강제단속으로 쫒기는 노점상들, 정치적 이견으로 여러 개인 진보정당들, 시군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민주단체들, 그리고 노동을 대표한 민주노총이 함께한다. 대표자들의 연대수준에서 더 나아가 시군지역까지 우리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과제다. 민주노총 조합원부터 시군단위로 모이면서 시군 민중의 힘을 추동하는 방향이 좋을 듯 하다.
추진위 뒤풀이 마치고 충남글쓰기 모임 뒤풀이에 가서 진짜 반가운 노동자 신입회원하고 술 몇 잔 더 했다.
오며가며 몇 시간을 운전하면서 뜬금없이 ‘죽음은 미지의 세계로 여행하는 출발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죽은 후에 천국이나 지옥에 가든, 먼지가 되어 없어지거나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는 윤회든 간에 나는 아직 확신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세계다. 그 미지의 세계로 여행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고 흥분이 되었다. 그렇다고 죽음을 바라거나 기다리는 건 아니다. 죽음은 바로 살아서 새로운 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삶과 죽음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는 얘기. 아, 벌써 어디론지 떠나 여행하고 싶다.
2012년 1월 18일.
오전에 현대차노조 아산위원회에 가서 신승훈 열사를 조문하고 명복을 빌다. 평소 노조활동을 열심히 했던 열사는 울산공장 엔진부서 불량이 시정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부사장에게 직보했고 이에 부서장 등이 자그마한 노조관련 일이나 협의조차도 통제로 일관하자 분신항거 했다. 작년에도 아산공장에서 노조활동을 통제를 심하게 하는 것에 분노한 노동자가 자결한 사건이 있었다. 노조의 강력한 책임자처벌 요구로 회사는 어쩔 수 없이 강경파 윤모 부회장을 어제 면직시켰다고.
‘저들이 소위 ’귀족노조‘라고 이념공세를 퍼붓는 현대차노조는 수많은 열사들의 투쟁으로 노조의 자주성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연봉이 많다고 하지만 근로기준법 위반인 주야맞교대로 인한 장시간근로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래도 살자고 싸우는 일이니 더 이상 죽지 맙시다.’
오후에 임기시작 후 첫 대표자회의를 하다. 민주노총 2012년 사업설명회를 겸했고 유성투쟁승리결의 집회를 앞두고 시간이 촉박해서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진행했다. 본부사업은 늘 누릴 일은 없고 해야할 일들만 가득함에도 이해와 결의로 함께한 대표자들이 고맙다.
금속노조 충청권 주관으로 열린 집회는 어두운 저녁까지 이어졌다. 해고자들은 법원의 가처분판결로 근로자지위를 유지하며 월급까지 받는다. 회사는 산업안전법 위반 등으로 10억의 과태료를 맞았다. 그럼에도 사장은 회사노조를 조합원 과반수를 만들려고 직접 현장에서 금속노조 탈퇴를 권유하고 있고 거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 관리자들은 회유하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는데, 눈치채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 조합원에게 우편배달부나 아이스크림 배달하는 사람으로 위장할 정도로 환장을 하고 있단다. 회사와 어용노조는 파업초기 이탈해서 회사에 들어가고 어용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이 최근 노사, 노노 갈등을 원인으로 네 번이나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고 있어도 산업재해신청을 외면하고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고 그 아내가 폭로했다.
‘몇 년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길 것입니다. 90년대 초에 몇 십년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꾼 경험이 있고 매일 출근시간에 정문에서 투쟁하는 튼튼한 간부가 있고 금속노조의 연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잃어버린 서류 하나를 찾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무슨 일이든 하다보면 잘못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잘못이나 실수를 깨닫거나 지적받으면 곧바로 시정하는 속도가 인간됨의 내공일 듯. 잘못이나 실수 그 자체보다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덮으려 하거나 시정을 미루는 것이 더 큰 잘못이지 않을까.
2012년 1월 19일.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비가 뿌리다. 겨울의 한복판에 가랑비라. 이번 겨울은 3한 4온이 제법 지켜지나 했더니 며칠째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이만 때는 눈도 많이 오고 신정호도 꽁꽁 얼었던 것 같은데. 자동차 앞 유리에도 성에가 끼지 않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었다. 가끔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고 호기를 부리지만 난방비나 집회를 생각하면 덜 추운 겨울이 좋다.
열한 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 민주노총 기자회견. ‘작년 6월22일 유성기업 용역깡패들이 조합원들을 폭행한 후 저녁에 합법적인 집회장소로 가려던 노동자들을 막으면서 발생한 경찰과의 충돌사건이후 지속되고 있는 공안탄압을 규탄한다. 폭력을 휘두른 용역깡패와 부당노동행위 백화점주 사장을 구속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만 탄압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미 14명 이상이 구속되고 100여명 가까운 조사와 손해배상을 진행하면서 또 다른 구속자를 예고하는 등 사건발생 이유와 사건배경을 무시한 과도함의 문제가 있다. 검경은 권력비호, 인권탄압의 오명을 벗어라.’
오후 두 시부터 민주노총 근처에서 열린 중앙위원회는 생각보다 세 시간 넘게 진행됐으나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정치방침에 대해 격론이 벌어지리라 예상들을 했지만 선수들의 성숙한 판단아래 쉽게 결론나지 않을 토론을 반복하기 싫은 심정이 공감대를 이룬 듯. 나도 박수를 쳤지만 마음 한켠엔 책임성에 대한 생각이 맴돌았다. 나오면서 재능교육농성 1500일을 맞아 1500인 선언운동에 참여해달라는 권고를 받고 충남은 전체 상근자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해주며 미안함을 약간 덜어냈다.
열차 안에서 당진 중외제약 집회 소식을 페이스 북에서 보다. 빼앗겼던 현수막을 다시 달고 있다며 다시 떼면 본부가 나서달라는 댓글에 몇 자 보태며 생각하다. ‘실력이나 능력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노력하지 않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가자.
2012년 1월 20일.
깨어보니 새벽 4시. 몇 잔 먹고 일찍 잔 날은 꼭 일찍 일어나진다. 새벽잠이 없어질 나이는 아직 아닌데. 오랜만에 인터넷뉴스 검색을 두 시간 이상 했다. 요즘 차분히 앉아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을 볼 시간 여유가 없었다. 정치의 과잉, 아니 선거공학의 과임이란 느낌. 새로운 뉴스가 많음에도 꺼리나 꾸밈일 뿐 알지 못해도 그만인 내용들이다.
어둠을 가르며 운전하다 눈 깜짝하는 순간만큼 어둠에 묻힌 듯 졸다 깨니 등골이 서늘하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앞,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오늘도 법원과 지방노동위원회 판결대로 정규직으로 복직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야노동 철폐하는 주간연속2교대제 관철은 곧바로 불법파견 사내하청 폐지로 이어져야 합니다. 연장근로를 제한하는 근로기준법 위반 시정을 제대로 하고 판결을 이행하려면 별도의 신규채용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야 합니다.’
오전에는 몇 분에게 자그마한 설 명절 선물을 돌렸다. 경찰에 막혀 집회조차 못 할 때 기도회를 통해서 발언의 숨통을 틔워주신 목사님들, 민주노총의 손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단체와 시민모임 활동가들. 늘 고마운 분들이다. 한두 마디 얘기 나누고 때가 돼서 점심을 먹다 보니 설 귀향 선전활동에는 다 참여하지 못했다.
저녁은 전에 본부장을 했던 지도위원님들과 함께 했다. 네 분 모두 오셨다. 올 해 사업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렸다. 성향이 약간씩 다르지만 한결같이 지역본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조언을 주셨다. 막걸리를 한두 잔 정도만 먹고 헤어진 것이 아쉬워 술친구를 찾다보니 몇 차로 이어졌다. 잠결에 보니 집사람은 없고 일년 만에 보는 동지가 옆에 누워있다. 기억이 드문드문 나서 핸드폰 전화기록을 보면서 누구와 마셨는지 헤아리는 중이다.
2012년 1월 21일.
어제 밤 함께 잔 녀석이 건설일에 나가야 한다며 일찍 깨운다. 시내에 갔다가 순천향대앞까지 갔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대리운전을 해서 온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해뜨기 전 동네 한바퀴 돌게 만든 녀석은 되레 ‘형은 술을 좀 줄이시오.’라고 큰소리치고 돌아갔다.
오전엔 모처럼 아내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 온양온천 대중탕은 동네에 사는 즐거움중의 하나다. 작년에 5백 원 올라 3천5백 원. 93년 처음 내려왔을 때는 2천 원 정도 한 것 같다. ‘그래도 온천인데 되게 싸다’고 하면 동네사람들은 ‘온천이라 물 데우는 기름값도 안 드는데 비싸게 받는 거야.’라며 되받았다. 물론 크지 않은 욕탕 두세 개 정도와 작은 사우나 하나 정도로 단출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이 붐비는 욕탕. 사람들은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부지런히 씻어내고 있었다. 벌거벗은 모습으로 자연스레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가진 걸 서로 모두 내려놓는 것부터 평등세상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하다.
오후엔 한두 시간 자고 아내와 산책에 나섰다. 논길을 따라 조금 가면 냇가에 이른다. 조금만 벗어나면 아파트와 자동차 전용도로라서 멀리 가진 못한다. 갈대가 우거진 냇둑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온다. 오리들은 너른 논과 냇물에서 떼를 지어 먹이를 찾는다. 가까이 다가가면 약간 날아올라 조금 달아날 뿐. 우리보다 더 자유롭고 여유있다. 정주하지 않는 삶은 피곤이야 하겠지만 무얼 쌓아놓고 지키며 사는 삶 보다 자유로울 듯하다.
2012년 1월 22일
'고등고시에 실패하고 말단공무원을 몇 년 하려니 인생이 한심한 거야. 평생 이렇게 시계추마냥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 때려쳤지. 옛말로 벼슬 다음에 부귀라고. 벼슬에 실패했으니 부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장사에 뛰어 들었던 거지.
근데 그게 어렵더라고. 3년 만에 다 말아먹었어. 천상 목사나 선생을 할 위인이 무슨 장사냐고 했거든. 안 해본 게 없어. 그러던 중 화장품 케이스 만드는 걸 했는데 요즘 말로 대박이 터진거야. 월세방을 전전하다 일 년만에 큰 단독주택을 사게 됐어. 사업이란 게 한방에 터지기도 하더라고.
나중에 홍재동으로 이사갔는데 그 동네에서 꽤나 잘 지어진 집이었지. 아마 자네도 기억날 걸. 결혼한다고 찾아왔다가 혼났던 그 집 말야. 며느리는 모를 거고. 그 때 이불보, 침대카바를 만들어 팔았는데 한 10년 잘 된 것 같애. 그 때는 중소기업 지원한다고 해서 자네 장모가 어렵게 등록하기도 했지.
근데 대충 먹고 살만하고 60이 넘으니까 사람이 약간 허무하더라고. 그래 시를 한번 써보자. 부귀를 누릴만큼 돈 버는 것도 어려우니 죽기 전에 뭔가를 남겨보자 그런 생각을 한 거지.
그래 방통대 영문학과를 들어갔다가 국문학과로 바꿔서 졸업했지. 시험보면 감독이 컨닝하지 말라고 호통치고는 내 시험지에 손가락으로 답을 찍어주기도 했어. 나이 먹어서 다니니까 그랬겠지.
다음에 고대 대학원에 응시했다가 떨어졌는데 누가 문화센터에 너가보라는 거야. 시인이 직접 가르친다고. 한문공부를 할 때 8대 할아버지 책을 보고 시를 제대로 써야겠다 생각이 들었어. 채소나 농사를 지어 이웃에 나눠주는 재미와 좋은 글을 후손에게 넘겨주는 보람을 댓구로 쓴 거였지.
여러 문화센터에 나가 몇 명의 선생 밑에서 공부한 게 벌써 15년 정도 넘었어. 스승을 잘 만나야한단 말이 맞아. 어떤 선생은 자기 시 얘기만 하다가 사람들이 쓴 걸 가지고 가서 고쳐주기만 하는 방식이었는데 별로 못 배웠어.
초현실파 쪽 선생도 그렇고. 모더니즘 현실파 김수영시인과 같이 신시학회한 선생에겐 많이 배워 시집 한권을 냈지. 또 어법이나 맞춤법을 기본으로 압축과 비유를 해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여러 사람을 다그쳐 3명밖에 안남아 폐강까지 된 선생에게도 많이 배워 또 한권을 냈어.
문화센터에 드나들다. 그림도 배우게 됐어. 산수화 그린지도 한 15년 넘었지 아마. 한 30년 해야 재대로 그린다는데. 계속 늘긴 느는 거 같애.'
올해 팔순인 장인은 벌써 두 시간 넘게 살아온 내력을 재미있게 말씀하신다. 모임회장 시절에 50대 여성들하고 늦게 노래방 갔던 얘기에선 장모님도 '혼자 좋은 시절 보냈다' 즐겁게 끼어들기도 했다. 지금은 빚내서 산 큰 아파트 이자 땜에 허리가 휘어진다는 두 분. 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빈다.
점심을 처갓집에서 먹고 저녁은 형이 예약한 부페에서 누나네까지 와서 함께했다. 새벽 두시가 넘도록 얘기했는데, 결론은 곳간에서 인심난다로 모아졌다.
일 년에 두 번씩 만나는 가족들, 나이가 들수록 정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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