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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오토, 생산직 전원이 비정규직
현대차그룹 무노조·비정규사업장 전형…생산직은 저임금에 시달려
충남 서산의 자동차 조립전문 생산전문업체 (주)동희오토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전문생산업체를 이용한 '무노조·비정규사업장'의 전형이다.
동희오토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1년 12월. 동희산업이 65%, 기아차가 35%의 지분을 투자했다. 동희오토의 모회사에 해당하는 동희산업은 지난 86년 설립, 울산에서 샤시를 생산,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동희산업이 45.1%, 기아차가 35%, 평화크랏치공업가 19.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동희오토와 기아차는 형식상 생산위탁 관계다. 기아차는 동희오토에 연구개발과 부품조달업무를 지원하고, 동희오토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공급받아 기아차브랜드로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동희오토는 차체, 도장, 조립 등의 공정을 담당한다.
동희오토는 기아차 모닝의 조립하고 조립비용을 받는다. 2004년부터 모닝을 양산하기 시작됐다. 연간 13만대의 자동차를 조립하는 전문생산업체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대차그룹의 생산공장과 다름없다. 부지와 건물은 현대차, 생산설비는 기아차 소유다. 동희오토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011년 2월까지 공장부지와 건물, 생산설비를 임대하고 있다. 동희오토는 생산과정에 대한 관리만 담당할 뿐이다.
생산은 11개 사내하청업체가 맡고 있다. 생산을 담당하는 850여명 직원 모두가 이들 업체 소속된 1년 계약직이다. 차체, 도장, 의장 등 라인별로 2~3개 업체가 맡고 있다. 동희오토에서 정규직은 관리공정의 150여명에 불과하다. 또 사내하청 11개 업체에는 2004년 1~3월 사이에 모두 노조가 설립됐다. 이들 노조들은 '구색맞추기노조', '유령노조'라는 노동계의 비난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동희오토는 현대차그룹의 무노조·비정규사업장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동조합의 영향을 벗어남과 동시에 인건비 절감을 위한 외주화차원이다.
부품분야 생산전문업체가 자동차의 완성단계까지 확장됐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의 외주화 전략의 하나다. 공장 내에서 이뤄지던 하청생산이 공장 밖으로 이어진 형태다.
정규직 라인과 비정규직 라인으로 분리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비정규 사업장을 외부에 마련한 셈이다. 물론 기아차와 직접생산을 담당하는 사내하청업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동희오토가 중간단계를 담당한다.
이같은 인건비 절감차원의 무노조·비정규사업장 정책은 생산직의 저임금으로 현실화됐다. 동희오토 사내하청 계약직들에게는 시급제가 적용된다. 동희오토에서 가장 오래된 4년차 생산직의 경우는 시급이 3천650원에 불과하다. 이 생산직이 월 80시간의 연장근로를 할 경우 170만원의 월급이 지급된다.
2007년04월19일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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