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2년여를 싸워온 삼성백혈병 문제의 산재처분 마지막 과정으로 ‘자문의사협의회’가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에서 열렸다.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는 산업안전공단에서 이미 1년여에 걸친 역학조사를 진행하였음에도 그 결과가 산재가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를 찾지 못한 사안이기에, 기만적인 ‘자문의사협의회’ 개최를 중단하고, 산재법의 취지대로 산재를 승인하고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면담과 1인시위 등의 활동을 통해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에 수차례 주장해 왔다.
하지만 공단측은 책임회피를 위해 ‘자문의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옥이, 박지연 피해자, 그리고 민주노총 금속동지들과 대책위 회원단체의 참여로 자문의사협의회 개최중단과 즉각 산재승인을 요구하는 규탄 기자회견 및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심경을 밝히는 과정에서 23살 꽃 다운 나이에 2년여를 언제 죽을지 모르는 백혈병과 싸워오던 박지연씨가 끝내 눈물을 보이면서 모든 이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자문의협의회 최후진술이 진행되었는데
근로복지공단은 김옥이 박지연 피해자의 가족이 일을 하느라 참석하지 못해, 충남대책위중 한명을 보호자로 동석하겠다는 것을 거부하면서, 김옥이씨가 공단직원들에 떠밀려 넘어져 어깨에 타박상을 입었고, 진술시간을 짧게 해달하는 식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공단직원 전체가 자문의협의회장을 에워싸고 위협하면서 한참동안의 실갱이 끝에 시작되었다.
우선, 두 피해자의 법적 대리인인 김민호노무사의 모두발언과 산재가 승인되어야 하는 법적, 과학적 근거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박지연 김옥이씨의 최후진술이 진행되었다.
박지연씨는 본인이 근무했던 현장이 얼마나 위해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는지를 말했고, 김옥이씨는 자문의협의회 개최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그동안 정보공개청구도 한번 받아주지 않은 공단측의 태도를 질타하면서 당사자로써 보장받지 못한 권리를 위해 자문의협의회 진행과정을 볼수있도록 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자문의협의회는 이를 묵살했다.
명패도 없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열흘 전에 이 사건의 자문의사로 위촉되었는데,
피해자 진술 시간을 빼면 고작 20여분 논의하고 끝난 자문의사협의회!
그런 자문의사협의회가 산재법의 취지를 무시하고 불승인 처분을 내린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양심을 어기는 일이 될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은 근로복지공단이 져야할것이다.
김옥이 박지연 두 피해자가 살아서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함께 투쟁할 지역의 많은 동지들이 있다.
바로 알려준다던 처분결과마저 공문으로 보내겠다고 말하는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가 보낼 수 있는 공문은 단하나, 산재승인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 함께 해주신 지역의 동지들게 김옥이, 박지연씨께서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