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꾸려가기도 힘든데 무슨 정치활동을 하느냐?"는 조합원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장단위에 머물러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하는 순간 민주노조 운동은 끝장난다. 개별적으로 각개격파 당하는 것 말고는 없다. 노동조합을 꾸려갈 힘이 없기 때문에 정치세력으로 단결해서 돌파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노동자정치세력화라고 해봐야 소수의 조합원이 진보정당에 가입하고 선거시기에 돈 내고, 몸 대는 역활을 해 왔다. 그걸 정치세력화로 여겼다. 그러나 이마저도 진보정당이 분열하면서 작은 희망 마져 사라졌다. 실망한 노동자들은 탈당을 했다.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노동자들 대부분도 더 이상 진보정치에 희망을 갖지 않고 있다. 노동자가 진보정치의 주체 세력이면서도 주체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
조직 내에서 현장 대중의 목소리는 실종되었다. 중앙단위의 결정은 정파입장만이 대변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노동자 출신 몇 명이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되었다해서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반MB와 민주대연합론을 주장하는 것은 신자유주의 정당 민주당 살리기에 불과하다. 진보정당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무조건적 통합논의는 과거로의 회귀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의 역할, 노동중심성이 통합진보정당 안에서 관철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진보정당의 대주주 임에 분명하지만 대주주의 역활을 담보하고 있지 못하다. 민주노총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파적 성격을 버리고 조직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해야만 한다. 노동자 대다수가 다시 당원으로 조직되고 현장의 요구가 정책에 가감없이 반영되도록 현실정치에 참여하는것이 진정한 의미의 정치세력화다. 몇 명의 스타 정치인에 의존하는 진보정치, 주체세력이면서 당의 입장만을 바라보는 대리정치를 청산하고 노동자가 정치의주체로 나서기 위해 충남노동정치모임은 활동할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충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우리가 정치세력으로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