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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소속 추정되는 청년 평택 대추리 주민車 2대 부숴
“경찰 끄나풀” 의심… 범대위측, 알려질까 ‘쉬쉬’
▲ 범대위 소속 청년이“경찰 끄나풀의 차”라며 돌로 내려쳐 앞 유리창이 깨진 쏘나타 차량의 모습. A정비공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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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약칭 범대위) 소속으로 추정되는 청년이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대추리 일부 주민에게 “경찰의 끄나풀”이라며 돌로 승용차의 유리창을 깨고 위협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범대위측은 사건을 일으킨 인물을 급히 마을 밖으로 내보내는 등 사건을 쉬쉬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16일 새벽 3시쯤 평택 범대위 소속으로 추정되는 청년 한 명이 아직 대추리에 남아 있는 주민 2 명의 차량 2 대를 파손시키고 또 다른 차 안에 있는 서류를 모두 훔쳐간 것으로 드러났다.
대추리의 한 주민은 “(당시) 주위가 소란스러워 밖으로 나가보니 한 청년이 두 손으로 들어야 할 정도로 큰 돌로 쏘나타 승용차의 유리창을 내려쳐 깨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국방부의 협의매수에 응한 주민 A씨가 지난 15일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것이다. A씨는 하루 전인 지난 15일 새벽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가 누군가에 의해 백미러가 부서지자 수리를 맡기면서 이 차량을 빌렸다.
이 청년은 주민 A씨의 차량을 부수기 직전, 역시 보상을 받은 B씨의 집 앞에 세워진 쏘나타 승용차 2대 가운데 1 대의 백미러를 부수고, 나머지 1 대의 차량을 뒤져 차 안에 있던 서류들을 모두 가져갔다.
이 청년은 당시 주민들에게 “A씨의 차가 경찰차 뒤에서 함께 오는 것을 봤고, 범대위측의 차량 검문에도 잘 응하지 않는 등 경찰의 끄나풀로 보여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 B씨에 대해서는 “B씨의 차 앞에 ‘USFK’라는 미군부대 출입증이 붙어 있는 등 경찰이나 국방부에 범대위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민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사건 직후 주민들과 범대위측 사람들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청년은 마을 입구 등에서 차량검문을 하기도 했고, 범대위 사람들 사이에서는 ‘토마스’로 불렸다고 말했다.
범대위측은 사건 발생 직후 주민들에 사과하고 보상과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범대위측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피해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측은 이후 대책회의를 열어, 이 청년의 이름과 소속조차 피해자들에게 알려주지 않은 채 바로 대추리에서 내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마을 주민은 “차를 돌로 내려쳐 깨고 서류를 훔치는 건 깡패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너무 무서워 요즘엔 밤에 바깥 출입을 삼갈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대위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오후 11시 현재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또 대추리에는 치안공백이 생기면서 도난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김치냉장고부터 귀걸이 등 액세서리까지 누군가 훔쳐가도 아무도 말을 못하고 있다”며
“범대위측에서 야간 순찰을 돌기는 하지만 모든 범죄를 막기는 힘들고, 경찰이 마을에 들어올 수도 없어 신고해봐야 소용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대추리에 경찰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런 사건이 일어나도 처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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