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간병노동자 노동기본권 실태조사팀’(이하 실태조사팀)은 23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지역 2차, 3차 병원에 종사하는 총 81명의 간병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동환경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팀에 의하면 간병노동자들은 보통 1일 24시간 간병 시 6만원의 간병료를 환자로부터 받고 있으며 이 금액은 식대, 교통비가 모두 포함된 액수로 시급으로 계산할 경우 2,500원으로 2010년 최저임금 4,11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간병노동을 수행하면서 77.4%가 관절염, 60.4%가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하지정맥류, 골절, 환자로부터의 병균감염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며 복리후생적 측면에서는 탈의실, 휴게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작업복을 갈아입는 경우가 80.4%, 냉동 밥을 전자레인지에 녹여 먹는 경우가 55.7%에 달한다.
심지어 간호사 업무인 가래 뽑기(85.1%), 시간당 소변체크(81.1%)를 대신하는 경우는 물론 의사의 업무인 드레싱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간병노동자들은 가장 큰 고충으로 불면증(35%)과 식사문제(31.7%)를 꼽았다.
김혜영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비대위원장은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노동자가 환자로부터의 감염이나 부상 시 산채처리도 되지 않는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은 정부의 여성일자리대책이라는 것이 허울뿐임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빨리 실태조사부터 실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기 사회당 충남도당 대표는 “실태조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냉동실의 언 밥을 전자레인지에 녹여 먹고, 빨래를 널 곳이 없어 남성 환자가 보는 앞에 속옷을 말리는 기막힌 광경을 보았다. 정말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간병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오은희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교육부장은 “천안의 모 재활병원의 경우 간병노동자들의 식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간병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근로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 결과 간병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사례도 있었다”며 “제도적 보완과 함께 병원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간병노동자에 대한 복지와 처우개선도 꼭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실태조사팀은 조사결과 “간병노동자들이 장시간 저임금 노동,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며, 병원의 필요에 따라 관리되고 통제 받고 있지만 책임과 비용부담의 측면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충남도청은 충남지역 간병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충남지역 간병노동자 노동기본권 실태조사팀’은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충남본부 여성위원회,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진보신당충남도당, 사회당충남도당, 충남노동인권센터, 천안돌봄사회서비스센터 등이 참여했다.
<사진 및 기사 출처 : 미디어충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