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당한 성희롱 피해자에게 또 다시 징계가 웬 말이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가해자 처벌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라!
지난 9월 3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일하는 성희롱 피해노동자는 성희롱 사건에 대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해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내 협력업체인 금양물류의 관리자 2명에게 일상적으로 성희롱을 당했고, 성희롱 문자를 직장동료에게 보여줬다는 이유로 징계를 당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참고만 있던 피해자는 노동조합 가입과 동시에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였다.
우리는 성희롱 피해자에게 오히려 징계를 한 사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피해자의 어려운 결단과 각오로 뒤 늦게나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고, 본 사건이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하여 올바르게 해결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9월 13일 피해자가 속한 금양물류는 또 다시 피해자에게 징계를 통보하였고, 9월 15일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는 천인공노할 소식을 접했다.
금양물류 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자 처벌, 나아가 재발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원청 사용주인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또한 본 사건이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하여 올바르게 해결하고 나아가 성희롱 예방교육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는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 상식이 아니던가!
2년이상 고용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최근 대법원 판례에 비춰봐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원청 사용주로서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본 성희롱 사건에 대하여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피해자를 먼저 보호하고, 시급히 가해자를 처벌하여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올바른 기업의 태도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굴지의 대기업 현대자동차는 이에 대한 올바른 대응은 커녕 해당 업체가 피해자를 또 다시 징계하겠다고 통보했음에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 것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기업,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굴지의 대기업 현대자동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우리는 현대자동차가 성희롱 피해자를 징계하는 것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면 스스로 반여성적인 기업임을 자처하는 꼴이라 규정하며 이를 규탄할 것이다.
성희롱 피해자는 국가인권위 진정서를 제출 한 후 해당 업체로부터 해고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으며, 매일매일 가해자와 대면해야 하는 고통으로 건강해야 할 일터는 하루하루 피 말리는 전쟁터요, 생지옥으로 변해버렸다. 뿐만 아니라 온갖 2차 가해들로 피해자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우리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징계가 아닌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나아가 피해자에 대한 징계 철회 및 명예 회복과 심신의 치료 등.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덧붙여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금양물류가 피해자에 대한 징계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본 사건이 해결 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연대하며 투쟁할 것이다.
2010년 9월 14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성희롱 사건 문제해결을 위한 충남지역 연석회의(가칭)
농민회 충남도연맹,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사회당 충남도당, 진보신당 충남도당, 충남노동인권센터,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충남참여자치운동연대, 충남성폭력상담소, 천안여성의 전화, 천안여성회, 충남노동전선, 사노위충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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