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아산경찰서는 용역깡패를 불러 살인미수행위를 조장한 유성기업 사측을 처벌하라!
대한민국의 상식과 법치질서를 우롱한 유성기업 사측을 법의 심판대로 연행하라!
5월 19일 새벽, 충남 아산 유성기업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가 자동차로 노동자들을 덮쳐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1년 법치국가, 민주국가에서 벌어진 참상이다. 저녁에 잠자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야간노동철폐를 주장한 노동자들에게 살인적인 폭력이 가해진 것이다.
충남지역의 제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이 참상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와 더불어 서글픔을 느낀다. 아직도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에 대해 야만적이고 살인적인 폭력이 이루어지는 대한민국이 과연 민주국가와 법치국가가 맞는가?
유성노동조합은 5월 17일부터 전체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하여 78.2%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으며, 합법적인 2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일 오후 5시경부터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또한 ‘용역깡패’와 회사관리자 2백여 명을 공장 안과 회사정문 앞에 배치하고 야간조 조합원들의 출근을 가로막았다.
이에 유성노동조합 및 금속노조 충남지부 소속 조합원 3백여 명이 회사정문 앞에 집결해서 밤 10시 경 공장 주변과 그 안의 관리자들 및 용역깡패를 몰아내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5월 19일 새벽 1시 25분경 회사 주변에 대기 중이던 ‘용역깡패’들 중 한 명이 승용차로 수십명이 있는 인도를 덮치고 뺑소니를 친 것이다.
유성기업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의 살인적 폭력으로 인해, 조합원들은 경추가 골절되고 얼굴뼈가 부서지고 귀가 찢기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운이 좋아 사망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는 명백히 살인행위이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2009년 야간노동철폐에 따른 주간연속2교대제를 사측과 합의를 하였고 이에 대한 시행을 사측에 촉구하고 투쟁해왔다. 노동자의 건강과 삶을 갉아먹는 야간노동의 폐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성장과 이윤창출 논리에 밀려 노동자들의 요구는 묵살되어 왔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의 조건 마련을 위한 복지문제가 시대적 요구이며 대세인 것은 모두 아는 바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노동현장의 복지 문제는 여전히 사회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사회적으로 실질적인 노동현장 복지에 대한 논의와 모색이 본격화되어야 한다. 저녁에 잠잘 권리,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권리가 인간의 보편적 권리라는 것을 그 누가 부정할 것인가?
이러한 시대적 맥락을 고려한다면, 이미 합의한 주간연속2교대제를 해태하고 살인적인 폭력과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한 유성기업 사측은 법적책임뿐만 아니라 도의적이고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이 사회의 정의이고 순리이다.
아산경찰서는 불법적 직장폐쇄를 자행하고, 합법적인 파업현장에 용역깡패를 불러들여 살인폭력을 유발한 유성기업 사측을 처벌하라!
아산경찰서는 대한민국의 최소한의 상식과 법치질서를 우롱한 유성기업 사측을 법의 심판대로 연행하라!
89년 노동자대투쟁 당시 두발자유를 외쳤던 노동자들이 이제야 야간노동철폐를 외치고 있다. 인간의 권리를 선언하고 있다. 충남지역의 제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살인폭력을 저지른 유성기업 사측이 법적/사회적책임을 질 때까지, 나아가 노동자의 보편적 권리선언이 정당하게 인정받을 때까지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1년 5월 20일
충남지역 사회단체 일동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금속노조, 충남지역노조, 공무원노조충남본부, 금속노조 충남지부, 건설노조 충남지부, 충남노동전선, 진보신당 충남도당,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충남참여자치연대, 충남희망청년연대, 아산YMCA, 아산평학, 천안평학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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