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규탄성명서 -
삼성백혈병 피해자 故박지연씨의 애도를 표하는 자리를 침탈하여
고인의 장례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백주대낮 삼성강남본관 앞 폭력연행1
이런 후안무치 파렴치한은 어느 시대도 없었다.
이명박 정부와 경찰은 무엇을 지키고 숨기려 하는가?
삼성백혈병피해자 고 박지연씨를 애도하지도 말란 말인가
삼성은 무엇이 두려워 공권력을 앞세워 진실을 말하는 산자들을 연행한단 말인가
경찰은 당장 반올림 회원들을 석방하라
‘꼭 다시 건강해지겠다’며 그 고통스러운 백혈병치료과정을 견뎌오던 박지연씨가 3월 31일, 꽃다운 나이 23세에 꿈을 접었다. 고 박지연씨의 유해가 성남 화장장에서 화장을 진행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경찰은 삼성비호에만 급급해하며 최소한의 양심마저도 져버린 것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4월 2일 12시경,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와 반올림은 고 박지연씨를 애도하고, 삼성반도체가 고 박지연씨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 책임자임을 알리기 위해 삼성본관 앞 1인시위와 기자브리핑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순식간에 경찰은 반올림 활동가 7명 전원을 서초경찰서로 연행했다. 오늘 오전, 고 박지연씨의 빈소에서 삼성본관까지 추모행진을 하려했으나 경찰버스 12대에 달하는 병력이 막아 나섰던 것도 모자라 1인 시위와 기자브리핑마저도 못하게 폭력적 연행을 자행해 삼성과 경찰의 보이지 않는 유착관계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래, 삼성은 두려울 것이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진실을 향해 내달리는 산자들의 외침이 두려울 것이고
고 박지연씨를 애도하며 삼성의 파렴치한 행위를 지탄하며 애도의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민들이 두려울 것이다. 또 고 박지연씨의 죽음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또 다른 피해자들이 속속 새롭게 나타나 그들의 거짓말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 두려울 것이다.
경찰을 앞세워서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와 반올림의 입을 막고, 장례식만 지나면 된다는 식으로 앞뒤를 가리지 않는 탄압으로 일관하며, 삼성과 관계가 없다는 식의 일방적 주장만 되풀이 하는 삼성의 비인간적 오만함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반올림은 끝끝내 삼성백혈병피해자들의 한을 풀고,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더욱 치열한 투쟁을 해 나갈 것이다. 49재까지 고 박지연씨를 애도하는 활동들을 곳곳에서 전개할 것이고, 4월 산재추방의 달을 삼성추방의 달로 만들어 갈 것이다.
고 박지연씨의 죽음은 명백히 삼성에 의한 타살이다. 경찰은 지금 당장 연행자를 석방하라.
2010년 4월 2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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