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권력의 시녀노릇 자처하는 천암검찰청을 규탄한다!
2009년 5월 20일 충남지역 여성·시민·종교단체는 “경남제약 여성인권유린 규탄 기자회견”을 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진행했다.
당시 경남제약(아산 신창에 위치, ‘레모나c’생산 및 판매)에서 벌어진 여성인권유린이 매우 심각하여 충남지역 17개 여성·시민·종교단체는 “경남제약 여성인권유린 규탄 충남공동대책위원회(이하 ‘경남제약 규탄 공대위’)”를 구성하였고, 반여성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를 계속하는 경남제약을 사회적으로 고발하기 위하여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기자회견 있은 후 10개월이 지난 2010년 3월경 경남제약 사측은 당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남제약 여성노동자 9명을 천안검찰청에「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하였고, 천안검찰청은 아산경찰서로 수사지회를 내려 현재 고소인 조사까지 진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남제약 규탄 공대위”는 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한 사실에 대하여 백번 반성하고, 시정해야 할 회사측이 되려 여성노동자 9명을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이요, 경남제약의 반인권·반여성·반노동적인 작태는 한 치도 변하지 않았으며, 계속적으로 탄압할 것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행위이다.
현장에 CCTV를 설치해 여성노동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심지어 생리적 현상마저 통제해 급기에 생리하는 날 화장실을 가지 못해 생리가 넘치는 치욕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경남제약 사측은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사용주에 대한 처벌은 커녕, 천안검찰청은 사용주 편만을 들어 여성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침해 현실을 고발하는 것조차 명예훼손과 모욕죄를 적용한다면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은 말하지도 말란 것인가?
사용주에게 유린당하고 침해당한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은 짓밟혀도 되고, 오히려 사용자측의 명예는 중요하단 말인가?
경남제약 사측은 자본을 위한 법, 권력을 위한 법을 이용하여 여성노동자들의 눈과 귀와 입을 막으며 오로지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천안검찰청은 오히려 사측의 손을들어주며 권력의 시녀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경남제약 사측에게 엄중히 요구한다.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치졸한 탄압을 중단하고,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 아울러,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경남제약의 반인권·반여성·반노동적인 정책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낼 것이며, 필요시 경남제약에서 생산한 제품의 불매운동도 불사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권력의 시녀노릇을 자처하는 천안검찰청을 강력히 규탄하며, 5월 10일부터 천안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할 것이다. 나아가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경남제약 여성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0년 5월 3일
경남제약 여성인권유린 규탄 충남공동대책위원회
천안여성의전화, 천안여성회, 충남여성장애인연대, 아산인권선교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전충남지부,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농민회 충남도연맹,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진보신당 충남도당, 사회당 충남도당, 충남노동인권센터,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사회주의정당건설을 위한 준비모임, 노동전선(참가단체 순서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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